미국과 프랑스에서 오랜 전통으로 자리 잡은 ‘여름 캠프’가 내년부터 영국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여름 캠프는 청소년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집을 떠나 한데 어울리며 트레킹이나 카누 여행, 댄스 교실 등의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 지난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시험적으로 운영해 온 영국 정부가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여름 캠프 활동을 영국의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2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테사 조웰 문화부 장관이 11세에서 17세까지의 청소년이 적어도 학창 시절 중 한 차례는 여름 캠프 활동을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여름 캠프를 통해 종교적, 인종적으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이 한데 어울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부의 발표는 19일 영국인종평등위원회(CRE)가 “청소년들 사이에 점점 높아지는 인종 및 종교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여름 캠프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로 다음날 나왔다. CRE의 조사 결과 영국 백인 10명 중 9명은 소수 인종 친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의 예산 보조에 따라 올해 2500명의 청소년이 시험 참가한 여름 캠프에 내년에는 2만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정부는 궁극적으로 연간 60만명이 캠프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디펜던트는 “지난해 캠프 참가자 중 3%만이 스스로를 소수 인종과 같다고 생각했다”며 “정부의 기대보다 성과가 훨씬 적었다”고 지적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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