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민주 전당대회 장외싸움도 치열

  • 입력 2004년 7월 22일 15시 21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26∼29일 보스턴에서는 장외(場外) 경쟁도 함께 펼쳐진다.

공화당측은 '물타기'를 위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투입할 계획. 공화당원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29일 오전 전당대회의 핵심인 존 케리 상원의원의 후보 수락 연설 직전에 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게되며 언론의 관심이 케리 후보에 집중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것. '9·11 테러' 때 뉴욕시장으로 단호한 의지로 구호작업을 펼쳐 '미국의 시장'이란 평가를 받은 줄리아니 전 시장은 2008년 대선전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공화당의 선거전략가 한 사람은 "케리 의원이 자신이 강력한 지도자임을 미국인들에게 인식시키려 하지만 미국인들은 줄리아니 전 시장이 더 강한 지도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에게 방해 역할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고 뉴욕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그런가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9·11' 관련 의혹과 실정을 폭로하기 위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을 제작한 작가 마이클 무어도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중 보스턴에 초대돼 '부시 공격' 행진을 계속 한다.

그는 흑인의원회의(CBC) 초청으로 26일 연설을 할 예정. 이어 27일엔 미국자치단체공무원노조(AFSCME)의 초청으로 이 노조 회원들 앞에서 자신의 영화를 상영하고 이날 밤엔 '미국을 도로 찾자'는 단체 회원들과 함께 시위를 주도한다. 이들 행사는 민주당의 전당대회와는 별도로 열리는 부대행사들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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