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역 언론들은 19일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관 조지프 로드리게스(27)가 고의 방화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정신장애로 퇴직하게 된 로드리게스씨는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배낭 안에 들어있던 파이프 모양의 폭발물이 갑자기 터져 불이 붙는 바람에 화재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폭발물은 길이 15∼25cm, 지름 2.5cm의 파이프 안에 폭약을 넣어 만든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로드리게스씨가 화상을 입었을 뿐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퇴근길 시민들은 테러공포에 떨어야 했다.
경찰은 로드리게스씨가 사건 경위를 설명하면서 횡설수설한 점, 파이프 폭발물이 터질 때 옆에 있었으면서도 부상이 경미한 점, 화재를 본 뒤 비상연락을 하지 않고 동료에게 연락한 점 등에서 그가 고의로 화재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00년 9월 경찰관이 된 로드리게스씨는 1년 만에 9·11테러를 맞았으며 이때의 충격으로 정신적 장애가 생긴 것 같다고 한 동료 경찰은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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