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41분=UA 93편 보잉 757기가 뉴저지 뉴어크 공항을 이륙했다. 목적지는 샌프란시스코. 정원은 182명이지만 이날 탑승객은 37명이었다.
9시23분=지상 관제탑의 에드 밸링거가 기장 제이슨 달에게 긴급 메시지를 타전했다. “무역센터에 두 대의 납치된 항공기 충돌. (외부인의) 조종실 침입 주의 요망.”
그로부터 2분 뒤 테러범들이 조종실에 뛰어들었다. 조종사는 ‘메이데이(항공기 긴급 구조 신호)’를 날리며 여러 차례 “여기서 나가”라고 고함쳤다.
그러나 기장과 부기장은 수분 뒤 조종석 밖에 죽은 듯 쓰러진 채 승객들에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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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57분=비행기 납치 사실을 알아챈 승객들이 일제히 나섰다. 승객 제레미 글랙한은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모두가 (조종석에 가까운) 1등 객실 쪽으로 뛰어가고 있다. 나도 가야 해. 안녕. 사랑해”라고 말했다.
10시00분03초=“이제 다지? 끝내버릴까?”(테러범 지아드 자라) “아냐. 지금은 아냐. 저들이 다 오면, 그때 끝내자.”(테러범2)
조종실을 장악한 테러범 자라는 기수를 워싱턴으로 돌리려 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테러범들은 승객들이 조종실에 들어올 경우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판단하고 비행기를 중도에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
10시1분=“소동을 진정시켰다, 알라는 가장 위대하다! 가장 위대하다!”(테러범 자라)
테러범은 비행기를 상하로 요동시켜 한때 승객의 접근을 막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승객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조종실로…. 만일 우리가 못가면 우리 모두가 죽어요.” “(음식카트를) 굴려!”
10시2분20초=마침내 테러범들은 굴복했다. “끌어내려, 끌어내려!”(테러범2)
UA 93편은 결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서머싯 인근 생크스빌의 들판으로 추락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같은 시간 UA 93편이 워싱턴으로 접근 중이란 보고에 “F-16 전투기를 출동시켜 격추하라”고 명령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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