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지가 “수재민돕기 20억 써달라”…거액 당첨 복권 전달

“현금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이 복권을 수재민 돕기에 써 주십시오.”

최근 수재를 당한 일본 후쿠이(福井)현에 2억엔(약 20억원)에 당첨된 복권 한 장이 전달돼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속달우편으로 후쿠이현 지사에게 배달된 편지에는 복권과 짤막한 사연이 적혀 있었다. 주소는 자신을 감추기 위해 엉뚱한 주소로 쓰여 있었다.

이 독지가는 “운이 좋아 생긴 행운을 수재를 당한 이들을 돕는 데 쓰고 싶다”며 자신의 신분은 밝히지 않았다. 현 지사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익명의 독지가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후쿠이현에는 18일 집중호우가 쏟아져 5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하고 1만4500가구가 침수피해를 당했다. 복권 당첨금에는 세금이 부과되나 지자체나 국가 등 공공법인에 기증된 경우 세금을 물지 않아도 돼 20억원이 고스란히 수재민 돕기에 쓰일 수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