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핵무기 균형 상실'이라는 보고서에서 대만은 1980년대 핵무기 개발 포기를 선언한 후 핵 개발 인력과 기술이 부족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빠른 시일 내 핵무기 연구시설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만의 핵무기 재개발 계획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결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만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완전 복구하는데 최소한 8¤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은 1970¤80년대 극비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압력으로 연구용 핵반응로 시설을 폐기하는 등 핵무기 연구 개발을 중단했다. 리덩후이 당시 총통은 1980년대 중반 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핵무기 개발 계획 포기를 보장했었다.
한편 대만은 대만 해협에서의 중국 해공군 작전을 통제하기 위해 푸젠(福建)성 해안에서 16㎞ 떨어진 마쭈(馬祖)군도의 둥인다오(東引島)에 미사일 및 레이더 기지를 새로 건설했다고 영국 군사전문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최신호(28일자)가 밝혔다.
새 기지에는 사거리 100㎞의 슝펑(雄風)-2 대함 미사일과 톈쿵(天弓)-2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육 해군이 사용할 레이더 등이 배치됐다. 대만은 대만 해협 중간 지점을 넘어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중국과의 묵시적 합의 때문에 둥인다오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는 것을 미뤄왔으나 중국이 1995¤1996년 대만해협에 미사일을 발사한 뒤 정책을 바꿨다고 주간지는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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