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최신호(8월 2일자)는 알 카에다가 스페인을 겨냥했던 이유는 단순히 스페인이 이라크에 파병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슬람 문명이 번성했던 스페인을 거점으로 유럽 전역에 테러를 확산하려 했다는 것.
스페인은 이슬람권에서는 ‘잃어버린 천국’으로 알려진 ‘알 안달루스(Al Andalus)’가 번영했던 곳. 이슬람 세력은 711년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뒤 ‘알 안달루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알 안달루스’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직수입된 이슬람 문화가 꽃피웠다. 그러나 ‘알 안달루스’는 그리스도 교도의 국토회복전쟁(레콘키스타)에 쫓겨 13세기부터 패망의 길을 걸었다.
알 안달루스에 대한 집착은 올 초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한 오사마 빈 라덴의 연설에도 나타난다.
그는 ‘이슬람인에게 전하는 메시지’에서 “오늘날 모든 아랍 국가들의 경제력은 이슬람을 진정 숭배했을 당시 번영했던 국가, 알 안달루스보다 약하다”고 개탄했다.
알 카에다가 스페인을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또 있다.
아랍국인 모로코 알제리와 인접해 있으면서 ‘이슬람의 서방화’를 가속화하려는 나라라는 의심을 사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알 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단체가 스페인을 중심으로 ‘사이버 지하드 커뮤니티’를 형성해 ‘반격’을 감행하려 한다고 뉴요커는 분석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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