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케리, 全大후보수락연설 안할뻔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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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지명 절차가 빠진 전당대회?’

말이 안 되는 얘기 같지만 존 케리 후보 진영은 보스턴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한때 이 방안을 놓고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케리 후보가 전당대회에는 참석하되, 공식 후보지명 수락연설은 하지 않는 ‘편법’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선거자금법 때문이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미 대선후보들은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에는 개인적인 모금을 할 수 없다. 이때부터 11월 2일 대선 때까지는 연방기금에서 지원하는 7500만달러만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문제는 공화당 전당대회는 8월 30일로 민주당보다 한 달이나 늦다는 점. 민주당의 자금 확보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케리 후보측은 결국 ‘편법’을 포기했다. 대신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8월 말까지 TV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신문은 케리 후보가 선거 막판 TV 광고에 ‘올인’하기 위해 8월에는 ‘암흑기’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자금법으로만 보면 전당대회가 한 달 빠른 민주당이 불리한 듯하지만, 한 달 앞서 전당대회를 열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기선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쪽이 낫다고 잘라 말하기도 어렵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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