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까지 나오고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이공계 우대'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취직해 초임을 가장 많이 받는 학과로 화학공학과가 꼽힌 것. 뒤를 이어 컴퓨터 공학, 컴퓨터과학, 기계공학 등이 뒤를 이어 대졸 초임은 이공계가 상경계나 인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국대학 및 고용주 연합회(NACE)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졸 초임이 가장 높은 전공은 화공과로 화공과 출신 신입 사원의 연봉은 지난해보다 1.9% 오른 5만2819달러(약 6000만원)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이어 컴퓨터공학, 컴퓨터과학, 기계공학, 산업 및 제조공학 등이 4만5000달러를 넘었다.
초임 순위는 대부분 공과계열이 차지했으며 상경대학쪽은 경영정보시스템학, 회계학, 경제학 및 재정학, 경영학 등의 순이었다. 인문계는 작년보다 2.6% 올랐지만 3만 달러가량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에 머물렀다.
NACE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내리 감소했던 대졸자들의 일자리가 올해는 11.2% 증가했으며 초임이 상승한 학과가 전체 조사대상의 67%로 지난해의 5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정보과학, 시스템 학과의 증가율이 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초등교육 전공자들의 초임이 5.3% 늘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평균 초임은 2만9518 달러에 불과했다.
산업 및 제조공학과(-3.1%), 간호학과(-1.9%) 컴퓨터공학과(-0.3%) 출신의 평균 초임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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