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중국쪽으로 첫 포격훈련

  • 입력 2004년 7월 29일 14시 19분


대만군이 28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10km 미만 거리의 진먼다오(金門島)에서 처음 대륙 방향으로 포탄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의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29일 보도했다.

대만은 종전에는 자국쪽으로 포격 훈련을 벌였으나 이번에 중국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대만 수호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진먼다오는 중국이 현재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둥산다오(東山島) 북쪽에 위치한 면적 180㎢의 섬으로 1958년 중국군이 맹렬히 포격을 가했던 곳이다.

진먼다오 방위사령부는 28일 오전6시반 섬 동북방으로 1500m 떨어진 해상목표물을 향해 105㎜ 포 15문이 순서대로 각각 6발씩의 포탄을 발사했으며, 해 공군은 목표 해상과 상공에 대한 관제 협조를 했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다음달 2¤5일에도 같은 해역에서 추가 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만군측은 포격 훈련이 중국쪽을 향해 실시됐다는 보도에 대해 훈련 해역은 대륙으로부터 10km 떨어진 안전구역이며 둥산다오에서 실시중인 중국군 훈련과도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왕자이시(王在希) 부주임은 28일 "현재 양안관계는 대만 독립세력의 분열활동으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중국이 경제발전과 베이징(北京)올림픽 때문에 대만독립 활동을 용인할 것이라고 착각한다면 지극히 위험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대만사무판공실에서 군을 대표하는 왕 부주임은 이날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된 '제4차 해협양안관계 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대만 동포중 중국과 무역 등을 통해 이익을 취하면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사람을 중국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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