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05센트(2.5%) 상승한 43.80달러로 마감돼 이틀 전에 세워진 종가 기준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 장중 한때 배럴당 43.85달러까지 치솟아 1983년 이 종목의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X)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전날에 비해 배럴당 28센트(2.0%) 오른 40.03달러로 장을 마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1990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오름세는 러시아 정부가 거대 석유업체 유코스의 자산매각 금지조치를 철회, 석유 생산과 수출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지만 향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공급차질 우려가 다시 제기된 때문.
또 멕시코 유전지대의 태풍, 노르웨이 석유노동자들의 파업사태가 겹쳐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분석가들은 31일 석유업계가 가격폭락의 가능성을 포함한 불확실성에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어 세계가 기대하는 만큼 증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세계 수요보다 많이 생산하는 것보다 적게 생산하는 것이 이익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름철 이후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겨울이 되기 전에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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