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대만에 첨단무기를 팔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인민일보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후 주석이 30일 밤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만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대만 독립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또 부시 대통령에게 대만문제는 매우 민감하고 복잡하다면서 중미 양국은 마땅히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분리주의 세력의 모험 활동을 저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는 것.
대만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재집권을 계기로 패트리어트-3 요격미사일, 잠수함, P3-C 대잠수함 초계기 등 18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구입을 추진해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차오강촨(曹剛川) 중국 국방부장은 건군 77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기념 리셉션을 열고 대만 독립 기도를 무력으로 분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통일은 지고무상한 것으로 13억 인민의 의지는 결코 위배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인민해방군은 대만의 어떠한 독립 분열 기도를 결연히 분쇄할 결의에 차있고 그럴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젠(福建)성 둥산다오(東山島)에서 실시중인 중국 군사훈련 등을 감청하기 위해 대만해협을 비행하던 미국 정찰기가 최근 중국 공군전투기와 조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참고소식지가 1일 보도했다.
일본에 기지를 둔 EP-3 미 해군정찰기는 지난주 둥산다오 훈련과 중국군이 조만간 시험발사할 둥펑(東風)-31 등 미사일 발사 준비상황을 감청하기 위해 대만해협 상공을 비행하던 중 중국군 젠(殲)-8 전투기가 15km 이내까지 접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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