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즈 “처음 만난 햄버거집서 늘 결혼기념식”

  • 입력 2004년 8월 1일 18시 02분


존 에드워즈 미국 민주당 부통령후보 부부가 지난달 30일 낮 뉴욕 뉴버그의 패스트푸드점 웬디스에서 결혼 27주년을 기념했다. 이 자리에는 존 케리 대통령후보 부부, 선거운동원, 취재진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케리-에드워즈 후보 부부는 전날 밤 보스턴 전당대회를 마치고 15일간의 대장정에 올랐으며, 25대의 수행차량과 10대의 호위차량, 118명의 기자를 태운 보도차량이 뒤따라 장관을 이뤘다.

에드워즈 후보 부부에 이어 케리 후보 부부가 식당에 들어서자 손님과 종업원들로부터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케리 후보는 러닝메이트의 등을 한 번 두드린 뒤 기념일 턱으로 음식값은 자신이 내겠다고 제안했다.

에드워즈 후보의 부인 엘리자베스는 식당 매니저에게 “우린 항상 웬디스에서 결혼기념일을 축하해왔어요”라고 말한 뒤 치즈가 빠진 햄버거 세트와 다이어트 콜라를 주문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억만장자이지만 결혼기념일에는 웬디스에 가고, 싸구려 전자시계를 차고 다니며 낡은 구두를 신는 독특한 취향을 갖고 있다.

케리 후보는 식당 안에 있던 해병대원들에게 다가가 “근무지가 어디냐”고 물었는데 해병대원들이 시큰둥하게 대응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 해병대원은 “우리는 케리 후보에 반대하기 때문에 그와 악수를 하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이들이 점심을 먹는 동안 식당 주변은 구경꾼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젊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사람은 동행한 영화배우 벤 애플렉이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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