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줄리아드음대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 3명이 입양아 출신 친구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의미 있는 연주회를 연다.
줄리아드음대에 다니는 박정아(19·피아노) 노마리(22·바이올린) 옥지수양(22·첼로) 등 한국 여자 유학생 3명과 이들의 입양아 출신 친구인 캐롤라인 존스턴(22·여·한국명 홍유진·비올라)이 그 주인공.
이들은 16일 오후 7시 사회복지시설인 부산 금정구 노포동 남광종합사회복지관(옛 남광아동일시보호소)에서 함께 '부모 찾기 연주회'를 연다.
남광사회복지관은 1983년 존스턴양이 미국 입양 전에 생활했던 곳.
존스턴양은 1983년 2월 26일 부산시 동래구 온천2동 이모씨 집 앞에 버려져 남광사회복지관에서 6개월간 보살핌을 받다가 '홍유진'이라는 이름으로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에 입양됐다.
입양 후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존스턴양은 비올라로 전공을 바꿔 최고 명문인 줄리아드음대에 입학, 2000년과 2001년 콩쿠르에서 준결승에 오르는 등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보여 왔다.
노마리양은 "존스턴양이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를 보고 싶어 해 박정아, 옥지수양과 힘을 모아 '줄리아드 4인조 실내악단'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복지관 이지인 사회복지사는 "존스턴양은 2000년에도 부모를 찾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실패하고 돌아간 적이 있었다"며 "혈육의 정이 매우 그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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