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 아널드 슈워제네거(57·공화당)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복서 출신인 파비안 누네즈(37·민주당) 주 하원의장이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정치적 앙숙이지만 출신 배경은 비슷하다. 할리우드의 근육질 배우 출신인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오스트리아 이민 1세이고, 누네즈 하원의장은 멕시코 이민 2세. 누네즈 하원의장은 권투선수를 그만둔 뒤 하원에 진출하기까지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던 골수 민주당원. 그는 “상대방의 약점이 무엇인지 빨리 간파해 약점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며 권투선수 경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지난달 31일 1054억달러(약 122조8964억원)에 이르는 내년도 새해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 과정에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민주당이 장악한 주 상·하원의 예산처리 지연에 발끈해 “계집애 같은 사내들, 애들처럼 논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누네즈 하원의장은 이런 주지사를 ‘싸움대장’이라고 몰아세운 뒤 “주지사가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또 예산안 서명식에 참석하지 못한 누네즈 하원의장은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냈지만 주지사측은 초청장을 보냈다고 티격태격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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