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지휘 프랭크스 前사령관 회고록 펴내

  • 입력 2004년 8월 2일 18시 57분


아프가니스탄전쟁과 이라크전쟁을 지휘했던 토미 프랭크스 전 미 중부군 사령관(58)이 회고록을 낸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3일부터 시판되는 ‘미군(American Soldier)’이라는 제목의 이 회고록에는 아프가니스탄전쟁 이라크전쟁의 실화와 승리 요인, 전후 상황 등이 수록돼 있다.

프랭크스 전 사령관은 회고록에서 이라크전쟁 발발 직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준군사조직원을 가득 실은 트럭과 버스들을 전쟁지역으로 보내 저항활동을 펼치도록 한 사실을 정보기관이 파악조차 못한 것을 알고 경악했다고 밝혔다.

또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로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믿음직한 정보 소스’를 인용해 제공하는 바람에 생화학무기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회고했다.

프랭크스 전 사령관은 약 17만명의 군인들로 어떻게 바그다드를 빠른 시일 내에 장악할 수 있었는지를 서술하면서 전쟁 전 일각에서는 25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전쟁 전 터키 영토 통과가 거부돼 해상에서 대기해야 했던 미 육군 제4보병 사단이 터키 대신 요르단을 통해 이라크를 침공할 것이라는 역정보를 이라크에 흘렸던 비화도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라크전쟁 이후를 위한 자금도 포괄적인 정책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아프간전쟁 초기에 갈등으로 인해 자신이 사표를 제출하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완벽히 신임한다”는 말로 응대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프랭크스 전 사령관은 회고록 발간을 계기로 가진 인터뷰에서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한 이라크의 실상이 밝혀진 후 잘못된 정보에 의해 오도됐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에 WMD가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들이 그것을 보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후세인 정권이 알 카에다를 비롯한 국제 테러리스트들과 연계돼 있었다는 사실은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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