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거둔 정도가 아니라 연간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세금을 줄여 주겠다는 감세(減稅)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집권 1년반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서민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더 걷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재계가 똘똘 뭉쳐 세금 인상에 반발한데다 집권 노동자당마저 반대했다.
그러자 룰라 대통령은 정반대로 튀었다. 정재계의 집단 반발을 헤쳐 나갈 힘이 없는데다 ‘분배보다는 성장’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룰라 대통령 집권 첫해인 지난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2%.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었다.
성장률을 올리지 않으면 룰라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올 1·4분기(1∼3월)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2.7%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세금이 많아 기업 못해먹겠다’던 재계는 쌍수를 들어 감세정책을 환영했다. 브라질의 조세부담액은 국내총생산(GDP)의 35%가 넘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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