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軍, 쿠르드 민병대 고용 아르빌 교민보호

  • 입력 2004년 8월 8일 18시 36분


한국군이 이라크 파병지인 북부 아르빌에서 현지 한국 민간인 경호를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를 용병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8일 “한국 민간인 40여명이 이라크평화재건사단(자이툰 부대)의 숙영지 건설을 위해 아르빌에 들어가 있다”며 “쿠르드족 민병대인 ‘페슈메르가’가 60여명으로 구성된 경호부대를 편성해 이들을 경호하며, 한국군이 경호비용을 대고 있다”고 밝혔다.

‘페슈메르가’는 자이툰 부대 숙영지 인근에 막사를 세우고 한국 건설, 군납, 통신설비업자 등이 요청하면 아르빌 시내는 물론 터키까지 경호 출장을 나간다.

한국군은 이들 중 장교에게 200∼400달러, 병사에게는 100여달러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아르빌의 한국군이 자이툰 부대 숙영지 건설 때문에 여력이 없어 현지 민병대에 교민 경호를 맡겼다”며 “군의 지휘체제 아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식 용병으로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자이툰 부대 주둔지인 이라크의 아르빌에 교민보호 임무를 맡게 될 영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