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45달러 육박

  • 입력 2004년 8월 10일 14시 29분


이라크 석유생산 차질과 러시아 업체 유코스 사태의 악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한때 44.98달러까지 올랐다가 전날에 비해 배럴당 89센트(1.9%) 오른 44.84달러로 마감돼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3센트(2.3%) 상승한 41.56달러로 장을 마쳐 역시 1988년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는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민병대의 석유시설 공격 위협으로 석유생산이 중단된데다 러시아 철도청이 유코스에 대한 신용공여를 중단키로 해 대(對)중국 수출차질이 우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소환 투표를 앞두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석유업체 주변에 경계태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수급차질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 일으켰다.

도이체방크의 아담 지멘스키 석유시장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가능성은 낮지만 주요 산유국 가운데 두 곳 이상에서 자연 재해 또는 인위적 파괴행위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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