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역사상 다섯번째 흑인 상원의원 나온다”

  • 입력 2004년 8월 10일 18시 57분


11월 2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34개 주에서 실시될 상원의원 선거에서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이며 유일한 현역 흑인 상원의원이 일리노이주에서 나오게 됐다.

케냐 출신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를 둔 흑인 정치 유망주 바랙 오배머 민주당 후보에 맞서 공화당도 9일 흑인 정치인 앨런 키스를 후보로 확정했기 때문.

공화당은 당초 후보로 내세웠던 잭 라이언이 이혼한 부인과 관련된 섹스 스캔들 때문에 사퇴하자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뒤늦게 메릴랜드주 출신인 키스 후보를 선택했다.

현역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인 오배머 후보는 지난달 27일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뛰어난 연설 실력으로 미 언론에 ‘새로운 스타’로 등장했다.

케냐 이민 2세인 그는 하버드대 법과대학원 출신으로 전당대회에서 “진보적 미국과 보수적 미국, 흑인의 미국과 백인의 미국이 아니라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라는 연설로 청중을 감동시켰다.

오배머 후보에 맞서는 키스 후보는 보수 논객으로 과거 대통령 선거와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적이 있지만 미 언론들은 대체로 오배머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키스 후보 자신도 이날 출마 선언 자리에서 “승리를 약속하지는 못하지만 오배머 후보와의 싸움은 약속할 수 있다”고 말해 불리한 상황에 있음을 인정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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