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재산順이 아니다

  • 입력 2004년 8월 13일 18시 39분


‘행복은 재력순이 아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은 이와 관련된 조사결과를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20년간 조사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브스지(誌)가 선정한 400대 부자들의 행복지수는 5.8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동토(凍土)인 그린란드에 사는 이누이트족(族)이나 케냐 유목민인 마사이족도 같은 수치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악의 불행지수는 1로, 최상의 행복지수는 7로 설정됐다.

이 조사 결과 인도 콜카타 노숙자들의 행복지수는 2.9로 낮게 나왔다. 그러나 서구적 관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콜카타의 슬럼지역 거주자는 4.6으로 예상보다 높은 행복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신문은 그동안 전 세계 심리학자가 실시한 약 150가지 연구결과를 놓고 “경제성장 지수가 오히려 삶의 부족한 점을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반세기 동안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의 국민은 삶의 만족감이 그만큼 높아지지 않고, 불신 실망감이 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학자들이 밝혔다. 미국 일리노이대 에드 디너 교수는 “물질 우선주의가 행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사치스러운 소비가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경제적 성공은 행복의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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