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운동 안해도 ‘몸짱효과’

  • 입력 2004년 8월 24일 18시 18분


운동을 하지 않아도 운동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알약이 등장할 계기가 마련됐다.

로이터통신은 24일 과학전문지 ‘공공생물과학도서관(PLos)’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지방질을 많이 섭취해도 살이 안 찌고 특별히 운동하지 않아도 뱃살이 들어가게 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로널드 에번스 박사는 여러 유전자를 관장하는 ‘통제 유전자’ PPAR-델타를 강화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이 통제유전자를 강화하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신진대사량이 늘어나고 지구력도 강해졌다는 것. 또 지방 연소가 늘어나면서 지방을 섭취해도 살이 찌지 않는 ‘몸짱 쥐’로 변했다는 것이다.

에번스 박사는 “실험 결과 ‘몸짱 쥐’는 보통 쥐보다 한 시간 이상 더 달렸고 기름기가 많은 먹이를 먹었지만 체중이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쥐는 생후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유전자 조작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다만 수명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관찰 중”이라고 말했다. 에번스 박사는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GW501516이라는 약이 PPAR-델타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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