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22일자는 “‘봄 여름 …’은 영화 배경의 대부분이 사찰이고 스님과 제자 그리고 고양이 뱀 개구리 물고기 정도가 등장하며, 짧은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을 뿐인데도 미국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대종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이 작품은 올 4월 미국 극장가에 개봉된 뒤 32만∼37만명이 관람하면서 225만달러(약 26억원)의 흥행기록을 내고 있다. 이 영화의 국내 관객은 2만8000여명에 그쳤다.
지난달 초 이 영화가 개봉된 워싱턴주 타코마의 일간 뉴스 트리뷴은 최근 “이 영화는 고요한 물과 정적인 숲을 배경으로 성인으로 성장한 한 소년의 격정적인 영혼을 역설적으로 잘 대비시켜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LA 타임스는 한국영화의 미국 진출 현황을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성공한 영화라고 미국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베니스 영화제 특별감독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칸 영화제 감독상 공동수상작인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등은 모두 미국 흥행에서 실패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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