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방송공사(KBS)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무장단체 ‘검은 깃발’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프리랜서 사진기자 조승수씨에게 건넸다.
1분가량 길이의 이 비디오테이프에서 이들은 “한국이 이라크에 파병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라크 땅을 밟는 한국군과 한국 민간인은 모두 점령군이므로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고 공격하겠다”고 말했다.
검은 깃발은 이라크 무장단체인 ‘안사르 이슬람’의 산하조직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안사르 이슬람이 한국군 추가파병지인 이라크 아르빌에 있는 한국 금속업체 직원을 포함한 한국인을 공격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첩보를 확보했다.
현재 아르빌에 있는 한국 금속업체는 자이툰부대 숙영지를 건설하기 위해 들어간 A업체 한 곳이어서 합참은 무장단체가 한국군 사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자이툰부대 장병들과 한국 민간인들에게 긴급 경계 지시를 내렸다.
안사르 이슬람은 약 300명으로 구성된 이란계 시아파 무장단체로 최근 미군이 시아파 성지인 이라크 남부 나자프를 연달아 공격한 것을 계기로 이라크 내 반미 무장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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