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5월 임명한 4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사건조사위원회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럼즈펠드 장관과 합동참모본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관할 포로수용소들을 적절히 감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슐레진저 전 국방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는 국방부 지휘부가 포로수용 및 신문 활동에 대한 지휘 실패의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로학대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지휘부의 간접 책임을 공식적으로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는 그러나 포로학대 사건의 직접적인 책임은 현장지휘관들에게 있다고 밝혔다.
슐레진저 위원장은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은 미국의 적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며 그가 사임한다면 불행한 일”이라는 이유로 럼즈펠드 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의 사임을 권고하지는 않았다.
위원회는 포로에 대한 고문이나 비인격적 대우를 요구한 정책 지침이 럼즈펠드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슐레진저 위원장은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에서 분명히 허용되지 않은 사디즘(가학적 변태성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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