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피랍 이탈리아 언론인 피살

  • 입력 2004년 8월 27일 18시 59분


이라크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혀 있던 이탈리아 언론인 엔조 발도니(56·사진)가 피살됐다고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27일 보도했다.

방송은 “발도니씨가 살해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했으나 시청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방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사잡지에 소속된 프리랜서 언론인이자 국제적십자사 자원봉사자로 알려진 발도니씨는 20일 나자프에서 ‘이라크 이슬람 군대’를 자처한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이 단체는 24일 알 자지라에 보낸 성명에서 “이탈리아가 48시간 안에 이라크에 파견한 병력 3000명에 대한 철수 방침을 발표하지 않으면 발도니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피살 소식이 알려지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수세기에 걸쳐 축적돼 온 문명을 한순간에 붕괴시키고 야만적 암흑세계로 몰고 간 행위”라며 “굳은 결의로 테러와의 전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바그다드·로마=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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