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30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투표가 무사히 끝났다”고 밝혔다. 총유권자 수는 58만7000여명이나 정확한 투표율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1만5000여명의 군경이 삼엄한 경비를 펴는 가운데 치러진 대선의 결과는 2, 3일 후 공식 발표되지만 30일 중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은 5월 폭탄테러로 숨진 아흐마트 카디로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친러시아 정부의 새 수반을 뽑기 위한 것. 크렘린의 낙점을 받은 알루 알하노프 체첸 내무장관에게 권력을 승계하기 위한 요식 행위라는 지적도 있다. 7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알하노프 장관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체첸을 전격 방문해 알하노프 장관을 격려했다. 크렘린은 다른 유력 후보의 출마를 저지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알하노프 장관은 선거 직전 “체첸 사태의 책임은 반군측에 있으며 반군이 먼저 사과하기 전에는 화해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으로 체첸 사태가 진정되고 평화가 오기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러시아로부터의 완전 독립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반군측도 카디로프 정권과 마찬가지로 새 정권의 정통성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