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마지막 날인 30일 팔리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80kg 이상급 결승에서 문대성(삼성에스원)은 화끈한 발차기로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에게 1라운드 2분10초 만에 KO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에 이어 12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했던 여자핸드볼은 결승에서 덴마크와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던지기에서 2-4로 져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마지막 경기로 열린 남자마라톤에선 이봉주(삼성전자)가 14위, 지영준(코오롱)이 17위에 머물렀다.
마라톤에선 레이스 도중 관중이 뛰어들어 선두를 달리던 반데를레이 리마(브라질)를 길 가로 밀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리마는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달렸으나 40km 지점에서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에게 선두를 내줬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 9, 은 12,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톱10에 든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10위) 이후 8년 만이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선 12위.
한편 아테네 올림픽은 이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폐회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14일부터 28개 종목에서 301개의 금메달을 놓고 힘과 기량을 겨룬 1만여명의 각국 선수들은 폐회식에서 4년 뒤 중국 베이징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1896년 제1회 대회 이후 10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발상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202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이 모두 참가해 그 의미를 더했다.
개회식에서 공동 입장으로 지구촌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남북 선수단은 폐회식에서도 공동 기수 박성현(양궁 여자 2관왕·남측)과 김성호(북측)가 대형 한반도기를 들고 나란히 입장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아테네=특별취재단
[아테네올림픽]한국 여자 핸드볼, 아쉬운 銀
한국 여자 핸드볼이 유럽의 '강호' 덴마크에 분패해 12년만에 노린 금메달 획득의 꿈을 접었다.
한국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헬리니코 인도어어리나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결승에서 골키퍼 오영란과 문필희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2000시드니올림픽 우승팀 덴마크와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던지기에서 2-4로 아쉽게 패했다.
전반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리드를 잡으려던 양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전반내내 1점차 승부를 펼쳐갔다.
경기 직후 선취골을 넣으며 순조롭게 출발한 한국은 전반 18분여 허순영의 골로 10-9로 리드하기도 했지만 20분여 동점골과 패널티스로를 허용, 리드를 빼았겻다.
그러나 한국은 28분여 이상은이 패널티스로를 성공하며 14-13으로 다시 앞서기도 했지만 바로 덴마크에 동점골을 내주며 14-14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허순영이 3골을 연이어 넣으며 17-15로 리드해 나가던 한국은 골키퍼 오영란의 선방에 힘입어 후반 15분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23분여 덴마크에 연속 3골을 허용하며 22-25 역전을 당했다.
25분여 최임정의 골로 추격의 발판을 만든 한국은 28분여 장소희의 동점골로 25-25를 만들며 후반 경기를 마쳤다.
연장 전후반 10분의 경기를 펼친 양팀은 계속해서 주고 받는 접전끝에 29-29로 연장전을 마치고 2차연장 경기를 가졌다.
2차연장 시작 선취골을 넣으며 29-30으로 앞서나간 덴마크는 추가골을 넣으며 29-31로 달아났다. 하지만 4분여 문필희가 동점골을 넣으며 31-31로 2차연장 전반을 마쳤다.
2차연장 후반 들어서도 접전을 펼쳐 34-34 동점을 이뤄 결국 승부던지기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결국 피말리는 승부 던지기 끝에 2-4로 분패한 한국은 아쉽게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예스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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