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크 전 사장은 이날 옵서버 등에 연재 중인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블레어 집권 이래 영국 총리실은 언론을 협박했던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의 백악관으로 변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허튼 조사위원회’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조작됐다”는 BBC의 보도를 오보로 규정해 블레어 총리에게 면죄부를 준 뒤 블레어 총리는 마음에 맞지 않는 BBC 간부를 축출하기 위해 일을 꾸몄으며, 공포감에 사로잡힌 BBC 이사회가 개빈 데이비스 전 이사장과 자신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정부와 충돌했고 결국 ‘허튼 조사위’가 BBC 보도를 오보로 규정하자 데이비스 이사장과 다이크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었다. 블레어 총리는 보고서가 나온 직후 BBC측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다이크 전 사장은 또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전쟁 개전 일주일 전인 2003년 3월 데이비스 이사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 “보도와 논평이 따로 놀고 있다”며 BBC의 전쟁 관련 보도에 불만을 제기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다이크 전 사장은 허튼 보고서가 일방적으로 블레어 총리의 손을 들어준 것과 관련해 “허튼 판사가 균형을 잃은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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