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사진)가 ‘주인공 아닌 주인공’으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공화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일 파타키 주지사에게 조시 W 부시 대통령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겼다. 그가 부시 대통령의 업적을 알리는 연설을 마치면 이어 부시 대통령이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7월 말 실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랙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42)이 쟁쟁한 스타들을 물리치고 기조연설을 맡으면서 민주당의 미래이자 차세대 대통령감으로 떠올랐지만 파타키 주지사는 공화당의 ‘준비된 꿈나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 2008년 대선 출마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 그가 주최하는 파티의 입장권인 ‘파타키 패스’는 이미 최고 인기품목으로 소문나 있을 정도다.
파타키 주지사는 공화당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그동안 공화당 선거공약과 달리 낙태권리, 동성결혼, 총기규제를 지지해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9·11테러 직후 ‘미국에서 가장 강력하고 종합적인 반테러 법안’으로 불리는 법안을 만들 만큼 부시 행정부의 대테러전을 앞장서 지지해 왔다. 예일대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한 그는 변호사 활동을 하다 1981년 뉴욕주 내 소도시인 피크스킬의 시장으로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주 하원 8년을 거쳐 9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며 2년 뒤 3선 관록을 자랑하는 민주당 마리오 쿠로모를 꺾고 뉴욕 주지사에 선출됐다. 이후 3선을 기록하고 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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