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경기 도중 골퍼의 스윙 궤도와 스윙 세기, 타점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골프채’가 개발됐다.
폭탄에 정밀유도장치를 장착한 ‘스마트 폭탄’처럼 컴퓨터 칩과 무선송출장치를 헤드 안에 장착해 스윙 분석을 해준다.
이 스마트 골프채의 가격은 퍼터가 1000달러(약 115만원), 드라이버는 2000달러(약 230만원) 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31일 23년간 공학교수를 지낸 윌버트 머독 사장이 이 골프채를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경기자가 공을 칠 때 스윙 정보가 무선전화를 통해 뉴욕 본사로 송신되고, 본사는 이를 분석해 다시 경기자에게 무선송신해 주는 방식이다.
머독 사장은 뉴욕 자택에서 소호 기업인 ‘인터넷 골프 멀티미디어’를 설립한 뒤 몇몇 동료들과 함께 이를 개발했다.
그는 “스마트 골프채는 실력 향상에 쏟는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것”이라며 “특히 수천km 떨어진 다른 골프장에 있더라도 함께 경기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회사는 라운딩을 하면서 사이버 프로와 원격 대결하는 게임도 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골프경기 규칙상 이 골프채는 프로경기에선 쓸 수 없다. 스윙에 대한 조언은 캐디만 할 수 있기 때문. 또 골퍼가 스스로 스윙을 교정하지 않으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성은 부정적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테니스, 농구, 야구공 안에 감지기를 장착해 경기력 향상을 꾀하는 회사들이 생기고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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