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똑똑한 골프채 보셨나요”

  • 입력 2004년 8월 31일 18시 55분


윌버트 머독 사장이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버 헤드의 내부 모습.-사진제공 뉴욕타임스
윌버트 머독 사장이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버 헤드의 내부 모습.-사진제공 뉴욕타임스
‘스윙 스피드는 98마일, 스윙 궤도는 슬라이스성, 타점은 중심에서 토 쪽, 드라이브 비거리는 190야드.’

골프경기 도중 골퍼의 스윙 궤도와 스윙 세기, 타점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골프채’가 개발됐다.

폭탄에 정밀유도장치를 장착한 ‘스마트 폭탄’처럼 컴퓨터 칩과 무선송출장치를 헤드 안에 장착해 스윙 분석을 해준다.

이 스마트 골프채의 가격은 퍼터가 1000달러(약 115만원), 드라이버는 2000달러(약 230만원) 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31일 23년간 공학교수를 지낸 윌버트 머독 사장이 이 골프채를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경기자가 공을 칠 때 스윙 정보가 무선전화를 통해 뉴욕 본사로 송신되고, 본사는 이를 분석해 다시 경기자에게 무선송신해 주는 방식이다.

머독 사장은 뉴욕 자택에서 소호 기업인 ‘인터넷 골프 멀티미디어’를 설립한 뒤 몇몇 동료들과 함께 이를 개발했다.

그는 “스마트 골프채는 실력 향상에 쏟는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것”이라며 “특히 수천km 떨어진 다른 골프장에 있더라도 함께 경기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회사는 라운딩을 하면서 사이버 프로와 원격 대결하는 게임도 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골프경기 규칙상 이 골프채는 프로경기에선 쓸 수 없다. 스윙에 대한 조언은 캐디만 할 수 있기 때문. 또 골퍼가 스스로 스윙을 교정하지 않으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성은 부정적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테니스, 농구, 야구공 안에 감지기를 장착해 경기력 향상을 꾀하는 회사들이 생기고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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