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人 인질 12명 피살

‘안사르 알 순나’라는 이라크 과격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네팔인 12명이 모두 살해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안사르 알 순나는 이날 자신들의 웹 사이트에 올린 비디오 화면과 성명을 통해 12명의 살해 장면을 보여주면서 “이슬람교도와 싸우기 위해 조국을 떠난 12명의 네팔인에게 신의 판결이 이행됐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그들은 부처를 신으로 섬기면서 유대인 및 기독교인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팔인 12명은 요르단 업체와 하청계약을 맺고 이라크 주둔 미군 부대에서 요리사 청소부 등으로 일하다 지난달 20일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오에는 복면 차림의 한 남자가 눈이 가려진 채 땅바닥에 누워 있는 한 네팔인을 참수하는 장면과 다른 한 남자가 나머지 11명을 향해 차례로 총을 쏴 살해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안사르 알 순나는 알 카에다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무장단체로 올해 초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105명의 사망자를 낸 자살 폭탄 테러와 지난해 바그다드 터키대사관 폭탄테러 등을 감행했다고 주장해 왔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