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인학교 진입에 관여한 인권단체의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약 한 달간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탈북자들을 베이징으로 모았으며 한국으로 가기 위해 일본인학교 진입이 최선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들 29명은 남자 13명, 여자 16명이며, 어린이 3명도 포함돼 있다.
이 중에는 60대 부부와 10대 남매, 모자(母子) 등 세 가족이 포함돼 있다. 또 함북 회령의 제12호 교화소(교도소) 소장을 지냈던 인물과 6·25 당시 의용군 출신, 가족의 탈북으로 고위층에서 밀려나 지방으로 추방됐던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한 지 1주일도 안 된 경우부터 중국에 5∼6년 거주한 사람까지 다양하다고 인권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어린이 3명은 부모와 함께 최근 1년여 동안 중국의 산 속에서 움막을 치고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인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29명은 베이징의 외국공관이나 외국인학교에 뛰어든 사례로는 가장 많은 수다. 차오양구 리도호텔 부근의 일본인학교 주변은 중국 공안이 평소보다 많이 배치된 것 이외에는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인학교에는 지난해 2월에도 탈북자 4명이 뛰어들어 일본대사관의 보호를 받은 뒤 싱가포르를 거쳐 한국에 입국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박준우(朴晙雨) 아태국장은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희망하면 전원 수용할 방침이며 중국측에 대해서도 이들을 인도적으로 대하고 본인이 희망하면 한국행을 도와 달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해 이들의 한국행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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