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968년 미국에 첫발을 디뎠을 때 나는 빈털터리였다”고 운을 뗀 후 “당시 닉슨과 휴버트 험프리가 뜨거운 대선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닉슨의 연설을 듣고 감명받아 공화당원이 됐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이민자인 그는 이날 배우를 거쳐 주지사에 오르기까지 자신이 겪은 ‘아메리칸 드림’을 강조하면서 “모든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내가 공화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믿는 이유”라고 열변을 토했다.
전국적인 정치 무대에 사실상 첫선을 보인 슈워제네거는 연설 내내 청중의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이끌며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아 정치력을 과시했다. 그는 “내가 출연했던 영화 ‘트루 라이즈(True Lies·진짜 거짓말)’는 민주당을 지칭하는 말인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존 케리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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