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영국 정부의 추방 명령을 받을지 모르는 상태에 있던 베라니는 옥스퍼드 합격 후 무기한 체류 허가를 받았다.
베라니는 13세 때인 1999년 코소보인이라는 이유로 부모와 함께 고향 세르비아에서 쫓겨나 영국으로 건너왔다. 영국에 오기 전부터 영어, 알바니아어, 세르비아어를 구사할 줄 알았던 베라니는 이후 독일어와 스페인어까지 마스터하며 수재로 인정받았다.
영국 정부의 무기한 체류 허가는 받았지만, 그에게는 문제가 또 있다. 외국인 학생으로 등록할 경우 연 3만파운드(약 6200만원)의 학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 세르비아에서 베라니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엔지니어와 의사로 일했지만 영국에서는 원조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어 그만한 돈은 꿈도 꿀 수 없다.
영국 시민은 연간 1125파운드만 내면 되기 때문에 베라니는 영국 정부에 시민권을 요청해 놓은 상태지만 영국 정부는 부정적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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