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물 교역을 관리하는 ‘유엔 멸종위기종 동식물 거래에 관한 국제협약’ 사무국은 카스피해 연안국들이 불법 포획한 철갑상어 수량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등 협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캐비아의 수출 금지를 결정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미 생산된 캐비아가 소진되면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이 더 이상 합법적으로 캐비아를 수입할 수 없게 된다.
금수조치 대상 국가는 러시아, 이란,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이며 신규 수출면허도 발급하지 않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캐비아는 최대 보관기간이 1년6개월이어서 금수조치가 해제되지 않는 한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자연산 캐비아는 2005년 5월경이면 식탁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파운드(약 456g)당 1500∼3000달러(약 173만∼345만원)에 이르는 캐비아 가격이 벌써부터 치솟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양식 철갑상어알은 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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