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교육대학원 정유지씨(29)는 시판 중인 한국과 일본의 속담사전을 각 3개씩 분석한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 ‘한·일 동물 관련 속담의 비교 연구-개와 고양이를 중심으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한국 속담사전에 나오는 포유류 가운데 개의 등장 빈도는 26∼28%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소였다. 일본의 경우 말이 17∼24%로 1위를 차지했지만 개가 11∼15%로 2위를, 고양이가 11%로 3위를 차지했다.
속담에 등장하는 동물 가운데 포유류의 비중은 한국 50%, 일본 40% 안팎이었다.
양국 국민이 개를 속담에 자주 등장시킨 것은 무엇보다 인간을 잘 따르고 충성스럽기 때문. ‘개는 믿어도 상전 양반은 못 믿는다’(한국), ‘개도 사흘만 기르면 삼년간 은혜를 잊지 않는다’(일본) 등의 속담에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개에게서 ‘미천함’이나 ‘배은망덕’ 등도 보았다. ‘개가 똥을 가리랴’(한국), ‘기르던 개한테 손을 물린다’(일본) 등의 속담이 이를 반영한다.
두 국민은 고양이를 ‘본성을 은폐’하거나 ‘믿음성이 없는’ 동물로 보았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한국), ‘나쁜 짓을 하고도 모르는 체 하는 고양이’(일본) 등의 속담이 있다.
이밖에 세시풍속이나 습속의 차이가 서로 다른 속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정씨는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충성심이 강한 개를 좋아하고 일본인들은 자립심 있고 독립적이며 고집이 센 고양이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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