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저 혈관이식 수술 받아요”

  • 입력 2004년 9월 5일 17시 43분


3일 심장 통증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심장전문 병원에 입원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58·사진)이 이번 주 초 혈관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4일 컬럼비아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서 가족들의 방문을 받았으며 수술에 대해 “겁이 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기분은 좋은 상태라고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전했다.

그는 3일 갑자기 가슴 통증과 피로감을 느껴 뉴욕주 여행계획을 취소하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들은 그의 심장 관상동맥 서너 곳이 막혀있는 것을 확인하고 가급적 빨리 수술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고 힐러리 상원의원이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막힌 곳의 혈관 이식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3∼5일 머무른 뒤 퇴원하면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선거유세 지원은 당분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심장전문 의사들은 말하고 있다.

그는 6월 이후 베스트셀러인 자서전 ‘나의 일생’ 판촉을 위해 전국을 돌고 있는 중이며 이달에만 전국 10곳에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쾌유를 기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입원하자 쾌유를 비는 카드와 편지, 전화, e메일, 꽃, 선물 등이 병원과 그의 사무실 및 웹사이트(Clintonfoundation.org)에 쇄도해 식지 않은 그의 인기를 보여줬다. 그의 심장병에 대해 뉴스데이 인터넷판은 패스트푸드를 유난히 좋아하는 그의 식습관과 나이, 가족력 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 시절 밖에서 햄버거를 사다먹기를 즐겨 TV 토크쇼의 소재가 될 정도였으며 당시 백악관은 프랑스 음식에 정통한 요리사 대신 미국식 음식 전문 요리사를 채용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건강 때문에 패스트푸드를 끊고 ‘사우스비치 다이어트’를 실천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 다이어트는 탄수화물과 지방은 피하고 생선, 살코기,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는 황제다이어트의 변형식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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