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는 베이징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장 주석이 이번 달 개최되는 당 제16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제16기 4중전회)를 앞두고 지난 주말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장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에서 퇴진하면 중앙군사위 제1 부주석인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이 자리를 물려받아 명실상부한 당·정·군 최고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조만간 개최될 제16기 4중전회의 주요 의제는 ‘공산당의 집권능력 강화’로 알려져 있지만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앙군사위 주석 후임 인선이 최대 초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지도자들이 본심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장 주석의 발언이 실제 사임 의사를 갖고 이뤄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장 주석은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계속 유임해 달라거나 또는 다른 영향력 있는 직책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사의 표명이 후 주석을 정점으로 한 새 지도부와의 권력투쟁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9월 13일자)는 “지난달 덩샤오핑(鄧小平) 탄생 100주년 기념주간을 맞아 상하이(上海) 문회보가 1992년 덩샤오핑과 후 주석이 악수하고 장 주석이 뒤편에 서 있는 원본 사진에서 장 주석을 삭제한 사진을 실었다”면서 “두 지도자가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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