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정공사가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우표를 제작해 주는 ‘사진우표’ 서비스가 이런 문제인물들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로전문 인터넷 사이트 더스모킹건닷컴(thesmokinggun.com)에 따르면 사진우표 서비스를 담당하는 스탬프스닷컴(stamps.com)에 인종청소 혐의로 유엔전범재판소의 재판을 받고 있는 유고슬라비아의 전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사진을 보내 주문우표를 신청한 결과 통과됐다는 것.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액이 묻어있던 모니카 르윈스키의 드레스 사진이나 동성애를 고백하고 사퇴를 선언한 제임스 맥그리비 뉴저지 주지사가 그의 파트너 골란 시펠과 함께 찍은 사진 등 각종 추문과 얽힌 사진들도 그대로 통과돼 우표로 제작됐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저격범 리 하비 오스왈드나 문명을 쳐부수어야 한다면서 항공사 등에 사제폭탄을 만들어 보낸 ‘유나바머’ 테드 카진스키 등 널리 알려진 범인들의 얼굴 사진우표 제작은 불허됐지만 카진스키의 고교시절 및 하버드대 재학시절 사진은 통과됐다.
사진우표는 개인고객이 자신의 컴퓨터에서 디자인해 인터넷을 통해 승인받아 자신의 프린터로 인쇄한 후 사용하는 주문우표로 가격은 보통우표의 2배인 20장에 16.99달러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