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교 교과서에도 ‘고구려’ 누락

  • 입력 2004년 9월 8일 18시 42분


미국 고교 교과서 ‘세계문명기행’에 실린 고구려 표시가 없는 한반도 지도. -사진제공 반크
미국 고교 교과서 ‘세계문명기행’에 실린 고구려 표시가 없는 한반도 지도. -사진제공 반크
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교과서 출판사와 중국 유명 군사 포털사이트 등 세계 곳곳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고구려 역사를 누락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8일 “세계 최대 교과서 제작 출판사인 피어슨 에듀케이션(www.phschool.com)이 임나일본부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중국 유명 군사 포털사이트(www.tiexue.net)는 고대 한국의 영토 일부를 자국 영토로 왜곡 표기한 지도를 전 세계에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나일본부설은 4∼6세기경 일본이 한반도 남쪽을 식민지로 지배했다는 일본 일부 학계의 주장.

반크는 “미국의 많은 고등학생이 대학 예비과정에서 보고 있는 교과서 ‘세계문명기행’에 일본의 야마토정권이 4세기 후반 한반도의 남쪽까지 확장됐다는 내용과 지도가 실려 있다”며 “이 지도에는 고구려가 표기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크는 이어 “중국 군사 사이트에 게재된 시대별 지도를 보면 서한대에는 한강 이북, 당대에는 한반도 북부와 호남, 원대에는 한강 이북을 각각 자국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며 “과거 우리의 영토였던 간도지방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이트는 2001년 9월 개설된 것으로 중국 명문대 중 하나인 칭화(淸華)대 출신 레이 장이라는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반크는 네티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외국 교과서 저자들과 유엔 지명 전문가 회의에 속한 각 나라 위원들에게 오류를 시정하라는 e메일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한편 국학운동시민연합은 10∼19일 고구려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2004 바른 역사와 평화기원 전국 달리기 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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