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핵장비 리비아에 유출

  • 입력 2004년 9월 9일 18시 36분


리비아의 핵개발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일본제 정밀측정기기가 발견돼 일본 경찰이 유출 경로를 수사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리비아의 핵시설을 사찰한 결과 핵개발연구소에서 일본 제조업체의 이름이 영문으로 적힌 3차원측정기, 원통형상측정기, 형상계측기 등 3대의 측정장비가 발견됐다.

이들 기기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계측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핵 개발의 필수장비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엔 개봉되지 않은 채 상자에 들어있었다.

리비아 정부는 핵관련 장비를 대부분 국제 핵 암시장에서 조달했다고 IAEA측에 설명했다.

일본 경찰은 제조업체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한 적이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 기기가 핵 암시장을 통해 리비아에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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