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9·11연설중 후세인-빈라덴 2차례 혼동

  • 입력 2004년 9월 12일 18시 50분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10일 연설 도중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두 차례 혼동하는 실수를 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9·11테러 3주년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주제로 연설하던 중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항했던 북부동맹 지도자 마수드의 암살 지령은 사담 후세인이 내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9·11테러 직전 마수드를 암살하도록 지시한 인물은 탈레반 정권 후원자인 빈 라덴이다.

그는 또 알 카에다 추적과 관련해 “후세인이 살아 있다면 잡히지 않기 위해 매우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의 비디오테이프를 2001년 이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그는 지금 매우 바쁜데 왜 바쁘겠는가. 그것은 바로 그에게 가해지는 압력 때문”이라고 말해 빈 라덴과 후세인을 또다시 혼동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연설이 끝난 뒤 사회자가 실수를 지적하자 “내가 그랬던가? 내 말은 우리가 빈 라덴을 보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바로잡았다.

워싱턴=DPA 연합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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