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허리케인=미 정부는 15일 초대형 아이반의 영향권에 든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플로리다, 미시시피주 등 카리브해 연안 4개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190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임시 휴교 등의 조치를 취했다.
특히 해수면보다 약 3m 낮은 지역에 위치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주민 120만명은 극도의 공포 속에서 ‘대 탈주’를 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지역을 가로지르는 10번 고속도로 300여km 구간은 대피하는 차량 행렬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뉴올리언스 재해대책본부 월터 매스트리 국장은 “아이반이 도심을 정면으로 강타하면 5만명이 숨지고 도시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만개의 시신용 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막강한 위력=6일부터 그레나다, 쿠바, 자메이카 등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을 휩쓸며 최소 68명의 사망자를 낸 아이반은 15일 현재 시간당 최대 풍속 225km의 강풍을 동반한 채 시속 19km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아이반의 중심부는 16일 오전 미국 본토 앨라배마주 해안에 상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해피해 분석업체인 에키캣은 15일 허리케인 아이반으로 인한 미국 보험업계의 손해 부담액은 60억∼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926∼65년까지 40년간 플로리다 반도에 상륙한 초대형 허리케인은 14건. 특히 66년 이후에는 40여명이 숨진 1992년 앤드루가 유일하다.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이는 장기적 기상변화와 대서양 수온 상승 때문”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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