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등 러시아를 무대로 일제에 저항했던 애국지사들의 활동상을 모은 ‘사진으로 본 러시아 한인의 항일 독립운동’이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출판됐다.
올해로 한인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맞아 나온 이 책은 안중근 의사부터 홍범도 장군까지 독립운동가 40명의 족적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된 이 책에는 특히 러시아에서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공산주의 운동 지도자 박진순과 여성 혁명가 스탄케비치 김 등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 25명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책의 출간은 국사편찬위원회와 주러 한국대사관 오성환 서기관의 도움을 받아 한말 의병대장 최재형 선생의 친손자인 발렌틴 최 재러 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66·사진)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그는 “한국에서는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을 잘 모르고 북한에서는 민족진영 인사들을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되는 것 같아 누군가 정리를 해야 했다”며 발간 동기를 밝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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