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과 공화당은 이 문건의 조작 여부와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측의 관련 여부가 밝혀져야 한다며 공세에 나섰다.
▽CBS의 사과=앤드루 헤이워드 CBS 사장은 20일 성명을 통해 “CBS는 보도된 문건이 진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며 우리는 그 문건을 보도에 사용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우리의 실수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문제의 문건을 보도한 댄 래더 CBS 뉴스 앵커도 “개인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문건의 진실성을 보증할 수 없으며 그것을 인용한 행위는 실수였고 CBS 뉴스는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CBS는 8일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텍사스주 공군 방위군으로 재직하면서 신체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았으며 그의 상관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잘해주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 문건을 공개했었다. CBS는 20일 문건의 제보자인 빌 버켓 예비역 방위군 중령이 문건의 출처를 속인 사실을 인정하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부시 대통령측의 역(逆) 의혹 제기=CBS의 사과는 부시 대통령측에는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아직 풀리지 않았고, 풀려야 할 의문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버켓 예비역 중령이 케리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고위급과 접촉하거나 대화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당시 동료인 맥스 클리랜드 전 상원의원은 “버켓씨로부터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전공 의혹에 맞대응할 수 있는 부시 대통령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케리 후보 선거팀에 알려줬다”고 시인했다.
케리 후보의 최측근인 조 록하트 역시 CBS가 보도하기 전에 ‘60분’ 프로그램의 메리 메이프스 프로듀서의 요청으로 버켓씨와 통화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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