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덴부르크주에서 28%, 작센주에서 23.6%를 득표해 양 지역에서 모두 제2당으로 올라섰다.
유럽 언론들은 ‘대지진’이라는 표현을 쓰며 선거 결과를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공산주의의 부활’을 우려하기도 했다.
민사당의 대약진은 20%에 가까운 실업률을 포함한 동독지역의 경제난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경제가 어려우면 공산주의를 그리워하게 마련”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공산주의 때는 적어도 실업을 걱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공산주의뿐 아니라 전체주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번 선거에서 극우 나치즘을 표방하는 국가민주당(NPD)이 작센주에서 9.2%의 지지율로 첫 의회 진출을 이뤘다. 또 다른 극우 정당인 독일국민연합(DVU)도 브란덴부르크주에서 6.1%를 득표했다. 그런가 하면 아돌프 히틀러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켜 논란이 됐던 영화 ‘몰락’은 지난 주말 독일에서 개봉돼 50만명을 동원하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옛 공산 시절을 그리워하는 분위기는 동독뿐 아니라 동유럽 국가들에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르비아의 한 마을에는 요시프 티토 전 유고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소련 민속음악이 울리는 테마파크 ‘유고랜드’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공산당원 복장의 웨이터들이 마르크스와 레닌 얼굴이 새겨진 술잔에 보드카를 담아 판매하는 식당이 등장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공산 시절에 대한 향수를 그린 영화 ‘굿바이 레닌’이 크게 히트를 치자 과거 동독지역 생활을 소재로 한 TV시리즈까지 등장했다. 베를린 근교에는 공산주의 시절을 기리는 테마파크도 조성되고 있다.
체코의 정치 분석가 올드리히 체르니는 “공산주의 시절엔 입만 다물고 있으면 정부가 잠자리와 빵을 제공해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공산주의 시절에는 연금이 나오고 물가는 안정됐으며, 일자리를 잃지도 않아 나름대로 모든 것이 안정됐기 때문에 그때를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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