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가 무려 194명에 달하면서 ‘평화롭지 않은 국제사회’를 반영한 후보 난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벨상위원회는 21일 올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 수를 발표했다. 후보자 개인 정보는 철저히 비밀에 부친 채 규모만 공개했으나 어느 때보다도 많은 후보 때문에 최종 선정에 많은 애를 먹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군계일학의 수상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전쟁, 이란 북한의 핵문제 등으로 평화 무드가 실종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1976년 이후 처음으로 수상자가 없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대량살상무기(WMD) 퇴치와 핵확산 방지에 공을 세운 인사에게 평화상이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집트 출신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억제와 핵확산 방지 노력 등으로 수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도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가 수상자로 선정돼 2년 연속 이란 문제와 관련된 인사를 선정하는 것이 부담이라는 것.
구 소련 핵탄두를 제거하기 위한 기금 조성에 공헌한 미국 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과 샘 넌 전 민주당 의원의 공동 수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을 맡았던 한스 블릭스 전 IAEA 사무총장,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 등도 거명되지만 활동 시기가 오래돼 ‘색이 바랬다’는 평이다.
이스라엘 핵개발 활동을 폭로한 모르데차이 바누누, 에이즈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재키 에이크맷,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러시아 인권운동가 세르게이 코발레프 등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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