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농축 프로그램 중단 요구를 거절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 때문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이란 핵 문제를 일문일답으로 알아본다.
―이란의 우라늄 이용 단계는 어느 정도인가.
“우라늄 연료를 제조하는 초기단계로 알려져 있다. 이란은 ‘우라늄 원광석을 채광→분쇄와 화학적 정련→정제우라늄 생산 단계’까지 와 있다. 이는 우라늄 농축의 바로 앞 단계이다.”
―IAEA는 발전용 같은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란의 우라늄 농축이 문제가 되나.
“문제는 이란이 핵 의혹 시설을 모두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투명성’이 부족하다. 산유국인 이란이 ‘발전을 위해 우라늄을 농축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구나 15일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테헤란 남동쪽 파르친 군사시설의 위성사진이 공개되면서 비밀리에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우라늄 이용에서 이란과 한국의 차이점은….
“한국은 원전용 우라늄을 전량 수입한다. 반면 이란은 우라늄 원광석을 채굴하고 정련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제사회가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을 검증하기 어려운 셈이다. 또 한국은 핵물질 실험사실이 최근 제기되자 전면적인 IAEA 사찰을 받아들였지만 이란은 IAEA 이사회의 결의를 거부하고 있다.”
―이란이 끝까지 ‘발전용’ 핵개발이라고 주장한다면….
“우라늄 농축은 발전용과 무기용의 기술이 일맥상통하고 경계도 애매하다. 다만 우라늄을 무기급 수준으로 농축했다 해도 기폭장치와 핵무기를 운반할 수단(미사일)이 없다면 ‘현존하는 위협’으로 간주하긴 어렵다. 그렇다 해도 이란이 국제사찰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핵무기 개발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과 이란의 우라늄 이용 차이 | ||
| 한 국 | 이 란 |
목적 | 원자력 에너지 생산 | 원자력 에너지 생산 |
가공 정도 | 우라늄 전량 수입, 원자력 발전에 이용 | 우라늄 채광, 정련, 변환 |
의혹 | ―2000년 우라늄 분리 실험 ―1982년 플루토늄 추출 실험 | 핵무기 개발(산유국이어서 ‘발전용’이라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짐) |
원자력발전소 | 19개 | 연구용 원자로+발전소 2개 건설중 |
IAEA 사찰 | 전면 수용 | 거절 |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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