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은 미군 우편물을 통한 마약 밀수사건에 요코스카(橫須賀) 기지 소속 미사일 순양함 빈센스호 승무원이었던 미군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 그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미 정부에 요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미군은 다른 마약류 밀수사건에 관련된 혐의로 작년 가을 군법회의에서 불명예제대 처분을 받았으며 금년 8월 일본을 떠나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일본 경찰은 그를 7월 초순 요코스카 기지 내 군사우편 사서함 속에서 2억엔(약 20억원)어치의 합성마약(MDMA) 5만정이 발견된 사건의 주범으로 보고 있다. MDMA는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마약.
이 마약을 미군의 ‘지휘’ 아래 캐나다 마약조직에 주문, 미군기지 밖으로 빼돌리려 했던 일본인 군속 2명은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해 말 이후 5차례나 똑같은 경로로 약 10만정의 MDMA를 밀수해 팔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올해 도쿄 롯폰기(六本木) 일대에서 마약류를 복용한 외국인 4명이 잇달아 변사한 사건과 이들의 판매활동이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미일 양국은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고 있지만 미국은 자국민을 좀처럼 외국에 넘기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도 신병 인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003년 일본에서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1만5000여명, 압수된 마약류는 490kg에 이른다.
특히 MDMA는 90년대 후반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해에만 39만3000정이 압수됐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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